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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your life

일상 13

요즘의 나는,
아침에 일어나 오빠의 밥을 챙겨주고
오빠가 출근하면 운동을 한다.

그리고 아침을 챙겨 먹고 나머지는 나의 자유시간
집안일을 하거나 장을 보러 다녀오거나
정원에 물을 주거나 까망이와 놀아주거나
오빠가 퇴근해서 집에 오기 전까지 아주 많은 행동을 한다.

6월의 아주 화창했던 어느 날
자주 막히는 구간에서 오빠가 사진을 찍어줬다.
나도 이거 보고 드라이브 나갔는데
여기는 왜 흐린거람

데크의 꽃은 바비큐 아니던가

나는 밖에서 구워 먹고 하는 건 놀러 가서나 즐기지만
집 안에서 고기 구워 먹으면 냄새에 기름까지
처리할 일이 너무 많아서
바비큐 그릴 사자고 했다. 오빠의 바람이기도 했고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온 감자가 많아서
바비큐 할 때 구워 먹으면 정말 맛있어서 만족 중이다.
아직 한 번 밖에 못 구워 먹었지만 ㅎㅎㅎ

4월 말쯤 파종했던 바질이 이제야 떡잎이 나고 있다.
바질이 원래 발아율이 낮아서
한 구멍에 3~4개씩 심었는데 하나씩 났다.
얼른 울창하게 자라서 샐러드 넣어 먹게 해 주세요.

엄마가 당근을 많이 챙겨줘서
라페를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먹고 또 만들었다.

당근 라페 만들어서
오빠 회사에서 먹을 김밥에 넣어줬다.
나는 단무지를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단무지를 빼고 대신에 당근 라페를 넣어 쌌다.

오빠는 김밥보단 유부초밥을 좋아해서
유부초밥도 같이 싸줬다.
솥밥으로 대용량 처음 해서 물량에 조금 실패했지만
다들 맛있게 먹어준 사람들 천사🥺
(오빤 내가 괜히 걱정인형이라 더 스트레스받는다며)

지난번에 위에 애들이랑 시리즈인데
프린팅이 조금 다른 흰색, 검은색만 데려왔었는데
그 컵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나머지 색상들 다 업어왔다.
손잡이가 꽤 굵직한데 그립감이 좋고 두께가 두꺼워서
차 마시기에 아주 좋은 컵이라 손이 잘 간다.

어머님께서 플렉스 해주셨다.✌️

실은 여기 가는 길이었는데
컵 먼저 겟챠

여기는 서종에 있는 빈티지샵이다.
아버님께서 아시는 분이라 지인만 부른 가오픈날에 초대받았다.
가서 케이터링 한 음식도 먹고
빈티지 제품들도 보고

관리 잘한 빈티지들이라 확실히 눈길이 더 많이 가긴 했는데
이건 꼭 사야 해! 싶은 물건은 없어서,
그리고 요즘 물욕이 없다 보니 아이쇼핑만 했다.

아버님께서 하나는 사주고 싶으셔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면서 장 위에
블루투스 스피커 어떻냐고 하셨는데
우리 집에 잘 녹아들 것 같지 않아서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솔직히 여기는 나보다 오빠가 좋아할 것들의 모음집이라
함께 자리하지 못한 오빠의 부재가 아쉬웠음ㅠㅠ

멀리서 아저씨가 아이스께~끼 할 것만 같은 비주얼

나는 이게 제일 재밌었다.
실제로 안에 아이스크림들이 들어있는데
완전한 보냉은 안돼서 약간 녹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밌는 추억 하나 더해준 아이템이었다.

어머님, 아버님 어릴 적 이야기도 들으면서

에키네시아, 톱풀, 붓꽃

한창 정원에 꽃 펴서 만발할 시기
아버님께서 데크 주변에 꽃들 식재를 더 해주셔서
더 풍성한 모습이다.

여유 있을 땐 아침, 저녁 두 번 물 주고
귀찮을 땐 해질 즈음에 한 번 물 주는 게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여유 있는데 귀찮을 때가 더 많음)
물 주면서 멍 때리다 보면 금세 1시간 지나있다.

신혼여행 갔을 때 양가에 애플망고를 보냈는데
아버님께서 일 있으셔서 제주도 간 김에
우리가 샀던 농장에 들러 우리 집으로도 한 박스 보내주셨다.

이렇게 비싼데 답례로 돌렸냐고ㅎㅎㅎ
좋은 거 해드리고 싶었던 마음😊

모곡 정리한 김에 주말 바비큐 하러
어머님, 아버님, 나, 오빠 출동!

집에서 바비큐 해도 밖이지만
확실히 집을 벗어나서 구워 먹는 고기가 참맛인 것 같다.
진짜 맛있어서 고기 먹으면서 맥주 마시고
후식으로 토마토 먹으면서 맥주 마시고
'행복해' 연발하면서 계속 먹음

1층 게스트룸

나보다 더위를 많이 타는 오빠라
5월 말부터 여름이불 사야지 했는데
6월에 들어서야 사서 교체했다.

그래도 여기는 다른 곳보다 온도가 5도 정도 낮아서
나는 괜찮은데 오빠는 아침에 잘 잤냐고 하면
더워서 못 잤다고 함

그럼 여름 이불로 교체했으니
내가 이불 덮고 자야 하는 게 맞는데
나는 오히려 덥다고 이불 안 덮고 잔다.
오빠는 에어컨 틀고 이불 덮고 자고
나는 에어컨 안 틀고 이불 안 덮고 자고🤣

게스트룸은 해를 가장 짧게 보는 방이라
에어컨 안 틀어도 약간 쌀랑하지만
혹시나 더위를 많이 타는 게스트가 올까 봐
여기도 여름 이불로 교체

까망이는 햇빛 샤워를 좋아해서
내가 아침에 내려와 커튼을 늦게 걷으면
커튼 뒤에서 쉬고 있다.

햇빛 강렬한 더운 낮에, 더 더워 보이는 까만 얼굴색인데
햇빛 볼 거라고 화분 뒤에 엎드려 있는 게 너무 웃겨서

어느 날
내가 물 주고 들어와서도 까망이가 밖을 보면서 있길래
까망이 있는 창문 쪽으로 다가갔더니
치즈 고양이가 아기 울음소리를 내면서
까망이를 맹렬히 쳐다보고 있었다.
까망이꺼 나눠줬지만 안 먹어서 지켜보다가 다 버렸는데

그리고 이틀 뒤
다시 찾아와 정원 중앙에 떡하니 앉아있길래
츄르 짜주러 갔다가 혹시나 도망갈까 싶어
멀리 짜주고 들어오니 경계를 엄청해서 츄르도 안 먹길래
까망이 안아서 안 보이는 곳에 가서 숨어있었다.
그러자 이내 먹고 데크에서 까망이랑 마주 보며 식빵 굽다가
어느 순간 안 보였는데

어제 또 와서 이번에 츄르 2개에 물도 떠다 줬다.
내가 츄르 짜두고 물 뜨러 가는 순간에 먹으려고 오길래
쉿 쉿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2개 금방 먹고 해지고도 그 자리에서 식빵 굽다 사라졌다.

모두 다 좋아할 수는 없으니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간식 창고가 되어줘야겠다.

어릴 적에 엄마가 늘 보라색 찰옥수수를 삶아주면
나도 하얀 찰옥수수를 먹고 싶다고 떼쓰던 나

크고 나서는 지나가는 도로 옆에 찰옥수수 글자만 봐도
사 먹어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내가 여름에 어딜 가든 찰옥수수 입간판만 보면 반응을 하니
오빠가 이젠 멀리서 보이면 "차 세울까?, 사줘?"
먼저 물어본다.

며칠 전에 아버님께서 홍천에서 넘어오실 때 옥수수를 파는데
먹겠냐고 하셔서 괜찮다 했는데
핸드폰 너머에 아버님이 "며느리 주게 하나 더 주세요." 하시는 말씀에
판매하시는 아주머니께서 까르르하시던 ㅎㅎㅎ
알고 보니 한 자루 사서 반 나누려다가
다시 되돌아가셔서 온전히 내 몫으로 한 자루 더 사 오셨단다.
쏘 스윗 하신 슈가보이 아버님🤍
아버님이 건네주시자마자 손질해서 삶고 먹을 만큼 나 두고 냉동실로!

결혼 전에 어머님이 종종 옥수수를 삶아 오빠 편으로 전해주실 때
옥수수 잎 몇 개가 붙어있는 걸 보고
이젠 나도 옥수수 잎 몇 개 남기고 옥수수수염도 좀 넣어서 삶는다.
개인적으로 집에서 삶을 때 뉴슈가 넣어서 삶는 거 별로 안 좋아함.
길거리에서 파는 옥수수 중에 뉴슈가 안 들어간 게 없겠지만
적당히 넣으면 입에 안 남을 정도라 괜찮다.
좀 많이 달다 싶으면 못 먹어서 안 먹음

이젠 산 하나만 넘으면 강원도라
여름 내내 옥수수 엄청 먹을 것 같다.

일산 '정동팥집'

요즘
주마다 일산에 볼일이 있어서 넘어가는데
한 번 가면 적어도 2시간은 운전한다.
어머님과 동행하는 일이 거의 100%라
나간 김에 볼일 다 보고 들어오는데
오빠 말을 인용하자면 '엄마 자기 하드 트레이닝시키네' 할 정도

그도 그럴게 가족 제외하고
처음 윗집 이모님께서 함께 타신 날
물회 먹으러 가자며
왕복 2차로, 양쪽에 주차되어 있는 골목길을 갔었다.
주차공간 없는 곳이라 가게 앞에 넣어야 하는데
주차까지 잘하고 들어가서 나갈 생각에 배 아파
물회를 못 즐긴 내 심정을 말했더니
오빠가 저렇게 말했다.

근데 의외로 양쪽 주차된 길들을 나오고 들어갈 때
하나도 안 불편했다.
(4개월 전, 하이패스 지나가다 차 긁으면 어떡하냐고 물어본 나)

1종 보통 연습하면서
연습 도와준 외삼촌이 잘하냐고 묻는 언니에게
나는 운전 잘한다고, 스피드를 즐길 줄 안다고🤣
아직 장거리 운전 걱정하는 나에게 언니는
'너 그때 외삼촌이 운전 잘한다 했잖아 괜찮아' 한다.

일산에서 볼일 중 하나는 혼인신고
증인이 필요해서 아버님, 어머님 계신 일산에서 했다.
혼인신고 신청하니 태극기도 주시고
(걸 곳은 없지만 때 맞춰 어떻게든 상자에서 꺼내보겠다.)

지난주, 이젠 서류상으로도 부부가 되었다.
결혼하면서 생긴 책임감에 더욱 더해진 책임감

결혼하니 좋아요? 란 물음에
1초도 고민 없이 네!라고 하는 성격은 아닌지라
답이 늦은 내 말은 듣지도 않고 농으로 '안 좋은 가보네ㅎㅎ'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요즘에 드는 생각은 좋다.
구구절절 이유 붙이기는 귀찮고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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