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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your life

일상 14

이번 일기는 예상보다 보름이나 늦게 작성하는 바
아주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덧붙여 물놀이를 하며 눈코 뜰 새 없다.

강원도 산지의 옥수수는 여느 마트와 달리
빨리 찾아오고 빨리 끝 마친다.
내가 한창 찰옥수수를 먹을 때
시장에서는 초당옥수수를 논하고 있더랬다.

올해는 정말 원 없이 실컷 찰옥수수를 먹었다.

 

나는 참으로 물놀이를 좋아한다.

내륙인 밀양은 바다보다 계곡이 가까워
어릴 적에 종종 놀러 갔었는데
내 희미한 기억으로 더듬어 보면
나는 물에 빠질 뻔한 적이 두어 번 있어
튜브 없이는 물놀이를 하지 않았다.

다 큰 성인이 되어서야
수영을 배우면서 흥미가 폭발하여
1년 안에 IM 배우고도
수영 강습 한 시간 반 전에 가서
혼자 놀고 강습하고 녹초가 되어 집으로 갔었다.
(이때 성인 되고 최저 몸무게 찍고 아픔)

 

여기 가기 며칠 전
홍천강에서 사고로 인해 사망하는 일이 있고 나서
구명조끼를 무료로 빌려주는데
꼭 착용해야 물 안에서 놀 수 있다.

물이 깊은 곳은 게이트 쳐져있고
또 구명조끼를 입어서 잠수는 어렵지만
수달처럼 뒤로 누워 둥둥 떠내려오는 것도 만족스러운
물놀이 2차였다.

 

다슬기 잡아와서
다슬기 탕, 무침도 해 먹었다.
강원도 다슬기는 크기도 크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사이즈!

 

diptyque 'baies'

집으로 놀러 온 손님이 사 온 선물

향은 지극히 주관적이라 선물하기 어려운데
이 선물 고르면서 얼마나 고민했을지
그 마음을 알아서 더욱 고마웠던 선물이다.

시향 해보니 처음 묵직한 과일향 뒤에
은은한 불가리안 로즈향이 나서
지금 뿌리기 딱 좋은 룸 스프레이다.

 

무더운 여름 내 입맛이 없어서
밥보다는 국수류를 많이 먹었다.
잃어버린 입맛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서
요즘에도 그냥저냥

 

 

오빠 출근 후에
나 혼자 있는 시간이 12시간 이상이다 보니
까망이와 붙어있는데
내가 밥 먹거나 식탁에서 무언가 하고
오래 앉아있으면
방석 놓인 옆자리 와서
냥모나이트를 하고서 쿨쿨 잔다.

지금은 2층 해먹에서 자느라 안 내려왔지만

 

@그래도팜 '에어룸 토마토 (heiroom 🍅)

오빠나 나나 요리 전공이라
먹는 것에 진심인 편
에티오피아 생두 대부분이 에어룸인데
에어룸 생두 공부하면서 들었던 부분을
토마토에서 보다니, 흥미가 돋을 수밖에
그래서 보자마자 주문했다.

 

위에 모든 종류가 배송되는 것은 아니고
그날의 수확에 따라 5가지 품종 이상이 랜덤으로 온다.
여름이라 배송 중에 상할 수 있어
조금 덜 익었을 때 수확해서 보내준다.

내가 배송받은 상자 안에는
화이트 체리, 보스크 블루 범블비, 썬라이즈 범블비, 엘리스 드림, 퍼플 범블비, 그린 지브라, 바나나 레그
요 정도 들어있었던 듯

그래도팜에서 추천하는 레시피는
모든 토마토를 가로로 7mm 썰여
신맛이 적고 달달한 히말라야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는 게 베스트란다.

오자마자 바로 해 먹어 봤는데
후추는 오히려 향을 죽여서 나는 그 뒤로 안 넣는다.
히말라야 소금 때문인지 젖산, 미네랄 향이 확 올라가서
토마토 맛이 굉장히 풍부해진다.
+부라타 치즈와 찰떡입니다.
(집에 부라타 치즈가 없다, 나는 치즈 싫다! 하시면 그냥 드셔도 맛있어요.)

토마토 좋아하시는 분들 꼭 사드셔 보세요.
나는 1, 2, 3차 중에 1차 초반에 주문했는데
보통 자글자글한 대과는 익는데 오래 걸려서 후반부에 출하된다고 한다.
대과를 원했기에 봄 작기에 다시 사보려고 한다.

 

Museum SAN

5월부터 가자고 했던 뮤지엄 산을
제일 더운 날 가게 되었다.

 

카페가 웰컴센터 지나 바로 있는 곳 하나
뮤지엄 본관에 있는 곳 하나
총 2개인데
전시 구매를 하면 본관 카페테리아에서 사용 가능한
스페셜티 커피 할인 쿠폰을 준다.
우리는 집에서 출발할 때 이미 커피를
마시고 투-고 했기에
아트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들어갔다.

주로 실내 전시라 괜찮았는데
4시에 제임스터렐관 전시를 보러 갔다가
밖에서 대기하는 10분 동안 정신이 혼미해졌다.

더운 땡볕을 걷고 가서 마스크 안에 숨은 뜨겁고
사람들이 있어서 물 마시기도 눈치 보이고

 

실외에 카페테리아인데
저때 34도였는데
다들 어떻게 앉아있는 건지

 

우리는 실내에 앉아서 전시 보기 전 간단히 먹고
작가의 요청으로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공간의 착시현상을 담은 제임스터렐관을 경험하고
춘천에 가서 와인, 맥주를 구매한 후
집으로 와 부대찌개에 맥주 콸콸 마시고 휴무를 보냈다.

 

나는 딱히 딱복, 물복 따지진 않는데
달달하니 복숭아 향 많이 나는 복숭아를 선호한다.
써놓고 보니 물복파네

요즘 딱복만 들어와서 한 달 내내 딱복 먹는 물복파

 

이번 네일은 메추리알st
손도 발도 잠옷도 다 메추리알 같네

 

@deepbluelake X @bbingtiger

에스프레소 원두는 커머셜로 사고
브루잉 원두는 일산에 '실버라이닝'에서 구매하는데
먹어보고 싶은 원두가 생겨서 인터넷 구매했다.

눈에 꽂힌 단어 '리치'
오자마자 이틀을 현관문 앞에 방치되어서 걱정했는데
그런 것치곤 나름 향이 올라와서 끝까지 잘 마신 원두이다.

딥블루레이크에서 종종 사 먹어봐야지

 

일산 대장동에 위치한 'D_SCAPE'

일산에 위치한 건 알았는데 대장동일 줄은 몰랐다.
오빠 본가와 차로 5분도 안 걸리는 위치에 있는데
그도 그럴게 주변에 빌라와 밭이 대부분이라

나도 많이 지나쳐본 곳이다.

 

저 너머에 밭이다.
주변에 밭이 눈에 안 들어오게 붉은 벽들이 감싸고 있는 인테리어이다.

흐린 날임에도 꽤 더운 날이었는데
인테리어를 위해서인지 에어컨을 다 숨겨놓아서 습하고 더웠다.
사람들도 많이 들어오고 해서 더 했던 듯

 

거의 주마다 물놀이를 가는데
이 날은 토리도 함께 했다.

몇 개월 전부터
고기 기름에 김치 구워 먹는 거에 맛들려서
물놀이 가면 내내 그렇게 먹고 있다.

매해 느끼는 거지만
어쩜 절기가 이리 신기하게 딱딱 맞는지
입추가 지나자 우리 집은 꽤 선선해졌다.
밤에는 추워서 코가 막히는 정도다.
창문을 조금 열고 이불을 덮고 자도 아침에 목이 칼칼하다.

한 달 전에만 해도 습해서 제습기 사야 한다 했는데
이젠 가습기 사야 할 판이다.

올해는 무더워서 물놀이를 더 오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내 생각이었나 보다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수경을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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